노사정대표 회동 무산..노총위원장 '경총 임금동결 지침'반발로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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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문제현안을 논의한 뒤 공동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노·사·정 대표 회동이 노동계 대표의 갑작스러운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과 이수영 한국경총회장,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19일 낮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노·사·정 대표 간담회를 갖고 올해 임금협상과 비정규직,탄핵정국에 대한 노동계 반발 등 노동현안에 대해 논의를 가진뒤 공동으로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참여의사를 보였던 이남순 위원장이 회동 전에 불참을 통보,모임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수호 민주노총위원장에게도 노·사·정 대표회동에 참여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오래 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이 무산된 것은 생색내기에 급급한 정부의 조급증과 한국노총의 일관성 없는 운동노선이 빚어낸 합작품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별다른 파급효과도 없는 노·사·정 대표 모임을 정부가 마치 군사작전 하듯 급히 마련한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각이 많다.
노사관계라는 게 공동선언문 하나 발표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게 아닌데 정부가 성급히 추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노총의 일관성 없는 태도 역시 비난을 면키 어렵다.
전날까지만 해도 노·사·정 모임에 참석하기로 해 놓고 별안간 불참키로 결정한 것은 책임있는 상급 노동단체가 취할 행동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의 불참은 한국경총이 대기업 임금동결 지침을 내려보낸 데 대해 조직내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노·사·정 대표가 모이기로 합의를 했으면 일단 모임을 가진 뒤 공동선언문 합의여부를 결정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 이원장은 이날 "경총이 임금동결 지침을 내려보낸 상황에서 노·사·정 대표회동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