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4년전 2000년 11월 국가최고 지도자였던 당시 모교인 초등학교의 한 여학생에게 보낸 편지가 18일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장 주석의 모교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내 둥관중신샤오쉐(東關中心小學.초등학교)의 당시 5학년생 우솽(吳霜)은 2000년 10월 11일 장주석에게 편지를 보내개혁.개방 이후 학교가 눈부시게 발전을 모습을 직접 보아달라며 전교생의 이름으로 장 주석을 학교에 초청했다. 장 주석은 한 달여만인 11월 18일 보낸 답신에서 일정이 바빠 모교를 방문할 수 없다고 말하고 30년대 내전과 외국 침략으로 어려웠지만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학업에 전념하며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꿈을 키웠던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면서 조국이 발전해 학업에 전념하고 자신을 다방면에서 개발할 수 있게 된 기회를 소중히 여기라고 당부했다. 관영 신화 통신은 18일 장주석의 답신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며 이러한 내용의 기사를 타전했고, 중국 주요 언론 매체들은 19일 모두 이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중국 언론들은 장쩌민 주석이 작년 8월31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있는 국방과학기술대학을 방문한 사실을 6개월만인 지난 2월 16일 크게 보도한데 이어 다시 4년전 편지를 공개, 그 의도와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신화 통신은 장 주석은 편지 공개는 중국 지도자들이 청소년들의 도덕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논평했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제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아직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 주석이 국방.군사부문 이외에 청소년들에게 애정을 보이며 교육부문까지 챙긴다는 것은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속내가 있지 않나 하는 관측이다. 한편 리펑(李鵬)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주룽지(朱鎔基) 전 국무원 총리, 리루이환(李瑞環) 전 정협 주석 등 3세대 지도부의 다른 지도자들은 장 주석이 언론을 타는 것과 대조적으로 은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