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18일 첫 회의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사건에 대한 심리일정을 정함에 따라 국회측과 노 대통령측의 논리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각기 법리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전직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등을 지낸 '거물'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명망가들이 속속 양측에 합류하고 있다. 점차 '창과 방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국회측의 탄핵심판 법정대리인단(소추지원단)에는 국회 법사위원장과 헌법재판관을 지낸 한병채 변호사와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시윤 전 감사원장,임광규 변호사 등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4월회 회장을 지낸 안동일 변호사,이강혁 전 한국공법학회장,정종렬 경기대 법대교수 등의 참여도 예상된다. 국회측 좌장인 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소추위원)은 법정대리인단 총괄간사에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김용균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함승희 의원과 한나라당 심규철 오세훈 의원 등 변호사 출신 야당 의원들이 대부분 지원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균 간사는 "수행대리인단은 30∼40여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여명으로 구성되는 자문위원은 명지대 K 교수 등 교수진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측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변호인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고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하경철 전 헌법재판관,최병모 민변회장 등의 합류가 결정된 상태다. 하 변호사는 탄핵심판 주심을 맡은 주선회 헌법재판관과 대우조선 사건때 검사와 변호사로 만났던 사이다. 그 당시 하 변호사는 제3자 개입혐의로 구속됐던 노무현 대통령을 자원 변호한 일이 있다. 80,90년대 인권변호사로 명망이 높았던 유현석 변호사와 노 대통령 사위가 근무하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의 대표변호사인 양삼승 변호사가 개인자격으로 합류했다. 이용훈 전 대법관과 백승헌 민변부회장 등의 합류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정치권은 헌재가 30일 첫 공판을 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향후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