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인텔 TSMC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과는 달리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주목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7일까지 인텔(미국)과 TSMC(대만)의 주가는 각각 15.2%와 4.7% 하락했다. 장기(1년)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IT경기 회복모멘텀 둔화 조짐,높은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20%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TSMC에는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집중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물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인텔 및 TSMC의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줄어들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낸드플래시(Nand-Flash)부문의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핸드폰 출하도 급증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8% 늘어난 3조6천억원으로 추정했다. 대투증권 이정 연구원은 △번호이동성 제도의 시행에 따른 내수증대 △GSM단말기 유럽 수출호조 △신흥시장 수출증대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1분기 핸드폰 판매량은 작년 4분기(1천5백50만대)보다 25% 늘어난 1천9백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체 이익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핸드폰 사업에서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핸드폰제조업체인 핀란드 노키아의 주가흐름(올해 상승률 24%)이 삼성전자와 비슷한 것도 같은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PC경기 의존도가 높은 인텔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노키아의 상승흐름과 맞물려 강세흐름을 이어갈 경우 증시가 다시 상승추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