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PDP 시장을 잡아라."


TV의 급속한 대형화로 PDP TV가 각광을 받으면서 PDP 모듈 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치열하다.


PDP TV 시장 규모는 2년 뒤인 2006년에는 대형 TV시장의 60% 수준인 1천만대를 넘어서며 프로젝션TV를 추월할 전망이다.


한국은 우선 PDP 생산능력 면에서 그동안 세계 1위를 달려왔던 일본을 앞질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SDILG전자가 월 19만5천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일본의 18만6천대를 추월,세계 최대 PDP 생산국가로 올라섰다.


올해 한국은 6개 라인에 월 39만대의 생산규모를 확보,10개 라인에 월 29만1천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일본을 멀찌감치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점유율에서도 한국은 2∼3년 앞서 투자를 단행한 일본을 바짝 좇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미국 메릴린치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전자 등 두 회사의 작년 시장점유율은 32%로,지난 2002년의 20%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47%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001년 9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일본 메이커들은 작년 점유율이 61%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48%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SDI와 LG전자는 이에 따라 2005년까지 월 생산능력을 6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PDP 생산경쟁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다는 전략이다.


1,2라인을 합쳐 월 13만대의 양산능력을 갖춤으로써 세계 1위의 PDP 메이커가 된 삼성SDI는 올해 모두 5천8백억원을 들여 월 12만대 생산능력의 3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LG전자도 당초 내년 예정이었던 3라인 투자를 조기 집행,올해 하반기 중 월 14만개 수준으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FHP(후지쓰+히타치) 마쓰시타 파이오니아 등 일본업체들은 통합과 증산 전략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FHP는 향후 7백50억엔을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내년 중 생산을 시작하고 2007년까지 생산량을 월 15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마쓰시타는 6백억엔을 투입해 2라인을 건설 중이며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월 15만대 수준으로 증산한다는 목표다.


파이오니아는 최근 세계 3위 PDP 업체인 NEC의 PDP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2백70억엔을 들여 3만개를 생산하는 4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PDP 시장은 올해 3백48만대에서 내년에는 6백만대,2007년에는 1천만대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