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유통(거래)금액이 이달들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LG카드가 산업은행 관리로 가닥을 잡은데다 삼성카드의 삼성캐피탈 합병 및 증자,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흡수합병 문제 등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카드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까지 주당 2천억원대에 불과했던 전체 카드채 유통금액이 △2월 마지막주에 3천29억원으로 증가한뒤 △이달 첫째주(2∼5일) 5천6백58억원 △둘째주(8∼12일) 6천42억원으로 급증했다. 2월까지는 삼성카드에 국한됐던 주요 거래종목도 이달들어 삼성카드는 물론 외환카드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카드채 수익률(금리)도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3년물 대비 가산금리(신용스프레드)도 지난 2월 중순 4.63%까지 확대됐지만 이달들어 0.15%포인트 가량 낮아지며 4.48%로 하락했다. 이처럼 카드채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들의 자금조달도 점차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두연 동원투신 선임연구원은 "카드사들의 구조조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신용경색 현상도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카드채 신용스프레드는 추가 하락할 여지가 높다"며 "카드채 금리가 더 떨어지게 되면 카드사들의 신규 채권 발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