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 최근 무더기로 올라온 노무현 대통령과 `노사모'를 비판하는 글이 IP(인터넷주소) 조회결과, "한나라당에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토론 게시판인 `토크광장'에 노 대통령과 이른바 `친노'(親盧) 세력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 30여건이 14일부터 사흘동안 집중 게재됐다. 이 게시판에는 글을 올린 네티즌의 IP가 자동적으로 나타나도록 돼 있는데 이들 비방글의 IP `211.44.xxx.xxx'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에 조회한 결과 모두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안에서 사용하는 IP로 확인됐다는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한나라당이 `알바'(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사이버 여론조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월 유명 디지털카메라 사이트에 연속으로 올라온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의 IP를 조회한 결과, 역시 한나라당 당사로 밝혀지기도 했다. IP를 조작해 한나라당인 것처럼 꾸며 게시판에 올렸을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킹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당한 실력을 가진 사람 아니라면 일반인들은 불가능하다"며 "한나라당내 컴퓨터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한나라당측은 "한나라당 직원이나 당을 출입하는 사람이 감정적인 의견을 개인적으로 올렸을 수도 있지만 당 차원에서 `알바 동원'과 같은 조직적인 사이버 여론조작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2000년 3월 당시 낙선운동을 벌이던 총선시민연대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욕설이 올라와 IP를 조회한 결과 새천년민주당의 B의원의 6급비서 박모씨로 밝혀져 방의원과 당사자가 총선연대에 찾아와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