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일본 대중문화가 4차로 추가 개방되면서 스타 연예인과 인기 드라마를 주축으로 한 일본 문화 콘텐츠가 모바일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휴대폰으로 일본 TV 드라마가 방영되는가 하면 국내에서 친숙한 여자 아이돌 스타들의 동영상이나 성인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것.한·일간의 문화 교류가 점차 활발해지면서 드라마나 스타 동영상 위주의 일본 모바일 콘텐츠는 뉴스 다큐멘터리 교육 오락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로 맛보는 일본 콘텐츠=일본계 웹에이전시인 IMJ코리아(대표 권우성)는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호리프로에 소속된 스타들의 동영상을 SK텔레콤 '준' 서비스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여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되는 영화 '바람의 파이터' 여주인공인 일본의 히라야마 아야의 동영상을 휴대폰 배경화면이 연속적으로 바뀌는 '라이브 스크린'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또 한·일 합작드라마 '프렌즈'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췄던 후카다 교코의 경우 벨이 울릴 때 음악과 배경화면이 뜨는 '라이브 벨 플러스' 서비스도 소개하고 있다. 독립 제작업체인 ESS프로덕션(대표 변성광)은 SK텔레콤 '준과' KTF '핌'을 통해 일본 방송제작사 더웍스가 제작한 미스터리 TV드라마 '열쇠'를 모바일 버전으로 상영중이다. 지난해말 일본 교토TV와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 60분짜리 단막 드라마인 열쇠는 국내 모바일로는 17편으로 구성돼 있다. 이 드라마는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2'에 등장하는 여배우 히로사와 소 등 4명의 남녀 스타가 출연해 방영 초부터 '모티즌'들의 주목을 끈 작품이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콘텐츠=일본 모바일 콘텐츠의 장르는 날이 갈수록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IMJ코리아는 현재 아이돌 스타 아야를 주연으로 한 단편 영화를 '웹시네마'라는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상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웹에이전시인 이모션은 내달께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일본의 유명 성인용 비디오제작업체인 크리스탈영상의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SS프로덕션은 최근 일본 드라마와 뉴스,애니메이션 등을 서비스하는 인터넷 채널인 재팬TV(www.jpntv.co.kr)를 모바일과 연계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이 채널을 통해 스타 동영상을 모바일로 제공중이며,빠르면 내달께 휴대폰을 주제로 한 미래사회 얘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플라토닉 체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재팬TV는 조만간 케이블TV 채널로도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는 ESS프로덕션은 한국 콘텐츠의 수출도 추진중이다. 이 회사 변성광 사장은 "일본은 아직 한국만큼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가 발달하지 않아 현재로선 국내 TV드라마 수출이나 한·일 합작드라마 등 방송 위주의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며 "점차 국내 모바일 콘텐츠도 일본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MJ코리아도 일본 소니계열 기획사의 공식 에이전트로서 국내 TV와 인터넷 드라마 등을 위성방송과 웹사이트인 소넷(www.so-net.ne.jp)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