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탄핵 정국에크게 동요하지 않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급락했던 증시가 15일 안정을 되찾고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날 오전 10시21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14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2일 탄핵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429억원을 소폭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주춤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동원증권 조홍래 부사장은 "일각에서 우려했던 외국인의 증시 이탈은 나타나지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며다만 조심스럽게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정치적인 돌발 악재가 추가로 생기지 않는다면 외국인의 투자 심리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다만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돼 증시의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20~860선에서 움직이다가 4월부터는 1.4분기기업 실적 등 경제 여건이 증시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하향 조정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점 ▲지난 주말 해외 주식예탁증서(DR) 가격 하락률이 1% 안팎에 그친 점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의 가산금리도 소폭 상승에 그친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동요를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증권 이철순 투자전략팀장은 "탄핵 정국으로 금융시장이나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낮아 외국인의 순매도는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탄핵 정국으로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경기 회복 추세가 여전히 살아 있어 종합주가지수가 1,000 이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BNP 파리바와 JP 모건도 탄핵안 가결이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리먼브러더스의 윤용철 상무는 "대통령 탄핵으로 한국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볼 수 있지만 외국인은 한국 경제를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급격한 순매도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외국인 매매 추세에 큰 영향을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