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SK㈜의 주주총회는 박빙의 차이로 SK가 소버린측을 이길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SK의 우세였다. 전날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했던 국민연금(SK㈜ 의결권 3.59% 보유)이 이날 오전 SK측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데다 의결권이 있는 주주의 참석률이 90%에 그쳐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SK 관계자들은 "승세가 굳어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막상 주총이 시작되자 소버린측과 SK측 그리고 소액주주들의 날카로운 공방과 질문이 이어지며 주총장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소버린측 관계자는 "SK㈜가 자본잠식 규모 9천억원에 이르는 SK해운에 1천4백3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한 것은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라며 배경 설명을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은 최태원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배경을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자신을 주주라고 밝힌 이사원씨는 "오늘 주총은 월가에서도 주시할 만큼 중요한 자리인데 최 회장이 나오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최 회장이 근처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나와서 주주들에게 사과의 말이라도 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정기주총에는 소버린의 국내 법률자문사인 법무법인 명인의 윤종현 변호사,법률고문인 김영준 변호사,투자자문사인 라자드 아시아의 권오기 대표,홍보대행사 관계자 등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주총장 앞줄에 나란히 앉아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제시했다. 그러나 주총 중반쯤부터 소버린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류시훈.박동휘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