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탄핵가결선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도 "이미 늦었다"며 탄핵안 표결을 강행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당 지도부는 아침부터 소속 의원들의 출석상황을 일일이 체크하고 전날까지 외국에 머물거나 지방에 체류중인 의원들에게 긴급 전화를 걸어 본회의 참석을 독려하는 한편, 공천탈락 등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을 달래느라 애를 썼다. 또 자민련 소속 의원 및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탄핵소추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우군 확보'를 위해 진력을 다했다. 전날 국회 본관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국회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오전 10시 열릴 본회의 대책을 논의했다. 원내총무실은 의원들의 출석상황을 일일이 점검한 뒤 불참 의원들과 연락을 시도하며 출석을 종용했다. 당 관계자는 "소속 의원 중에서 130명 이상, 최대 135명 정도 표결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출장 중이던 의원들도 속속 귀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 소속 의원 145명 가운데 김영일(金榮馹) 박명환(朴明煥) 박상규(朴尙奎) 박주천(朴柱千) 신경식(辛卿植) 최돈웅(崔燉雄) 의원 등 7명이 구속중이어서 실제 가능동원한 인원은 138명. 이중 전날까지 서정화(徐廷和) 현승일(玄勝一) 박헌기(朴憲基) 윤영탁(尹榮卓) 김진재(金鎭載) 의원 등이 해외에 체류중이었으나 박헌기 김진재 의원은 11일 오후 늦게 귀국했으며 현승일 의원도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 총무단을 중심으로 별도 비공개 대책회의를 갖고 표결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특히 의원총회를 개최해 전략을 논의할 경우 `천기누설' 가능성을 우려, 의원들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입장한 뒤 본회의가 시작되면 총무단이 현장에서 지침을 제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62명 중에서 최대 54명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훈평(李訓平) 박주선(朴柱宣) 김운용(金雲龍) 의원이 구속된 상태이고 장태완(張泰玩) 의원은 미국 방문중이며 김기재(金杞載) 설 훈(薛 勳) 의원과 공천에서 탈락한 최선영(崔善榮) 의원 등은 연락이 안되고 있으며 박종완(朴鍾浣) 의원은 `탄핵반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 관계자들은 "자민련 의원 중 최소한 4명, 비교섭단체의원 중 2~3명도 탄핵안 가결에 동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탄핵가결선인 181명을 이미 확보, 국회 본회의에서 물리적 저지만 없다면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질서유지권 발동을 강력히 요청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