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임직원들은 11일 남상국 전 사장의 한강 투신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할말을 잃은채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지만 올들어 검찰의 비자금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꺾여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 전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일손을잡지 못한채 망연자실해 하는 분위기였다. 대우건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년여간 하루도 쉬지 않고 회사 회생에모든 것을 바친 결과 회사가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시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발생해 임직원들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남 전 사장이 노건평씨에 대한 청탁을 했는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그가 한평생을 대우건설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모았다. 남 전 사장과 가까웠던 한 임원은 "일생을 대우건설의 성장과 회생에 바치신 분인데 이런 결말을 맞게 돼서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그분은 정말이지 대우건설과 모든 것을 같이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주택사업부의 한 직원은 "남 전 사장은 임직원 모두에게 존경을 받으시던 분"이라며 "많은 임직원들을 떠나게 만든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별다른 원망을받지 않으시던 분이 이렇게 떠나시다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