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진화하고 있다. TV가 달린 냉장고에 이어 공기청정기가 부착된 냉장고까지 나왔다. 삼성전자는 11일 가전업계 최초로 공기청정기 기능이 있는 신개념 프리미엄 냉장고 '청정지펠'을 출시했다. '청정지펠'은 기존 양문형 냉장고의 상단에 공기청정기를 장착,주방에서 나오는 각종 음식 냄새와 세균 등을 없애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공기청정기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조리할 때 생기는 부유(浮遊)기름을 걸러주는 '오일 미스트 필터'를 적용했으며 2중 탈취 및 항균 시스템을 채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실험 결과 이 제품이 주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국류 육류 생선요리 냄새를 20분 내에 97.5% 이상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격은 일반 냉장고보다 20만원 정도 비싸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아이스홈바를 채용한 '트윈홈바'형 양문 냉장고를 비롯해 한국소비과학연구센터로부터 'SF마크'를 획득한 은나노 항균시스템 채용 제품,어린이용 식품과 음료를 따로 넣을 수 있는 '키즈센터'형 등 다양한 복합기능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 이문용 부사장은 "주방청정기라는 새로운 개념을 냉장고에 접목한 '청정지펠'은 웰빙에 대한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업계 처음으로 13인치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장착한 양문형 냉장고 'TV 디오스'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LCD TV를 냉장실 도어 앞면에 설치해 옆에서도 뛰어난 화질의 방송을 볼 수 있는게 특징. LG전자는 공기순환을 최적화한 '다차원 대류냉각 시스템'을 개발,TV에서 나오는 열을 냉장고에 전달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발산시켜 방열 문제를 해결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즐겁고 쾌적한 주방 환경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냉장고 기능의 복합화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