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과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측이 먼저 현대엘리베이터 위임장 확보에 돌입했다. KCC 역시 조만간 위임장 확보를 시작한다는 방침이어서 위임장 확보전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은 오는 12일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 권유활동을 시작키로 하고 금감원에 참고서류를 제출했다. 의결권 위임권유 대상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모든 주주이며 대상주식은 3백9만주다. 이는 현대엘리베이터 발행주식 7백13만주의 43.3%에 해당한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은 주총 안건 중 KCC 및 현대중공업 외 3개사가 추천한 이사후보,KCC가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에 반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에대해 KCC 관계자는 "KCC도 이번주중 금감원에 참고서류를 제출하고 위임장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과 KCC는 오는 23일 현대상선 주총에 이어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도 격돌한다. 현대상선 주총은 현대그룹이 우세한 것으로 점쳐지지만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은 예측불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