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올해 만기도래분이 1백5조원, 내년에는 1백15조원에 달하고 대출만기도 계속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이 향후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만기 다양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금 2백52조8천억원(신용카드 대출 제외) 가운데 올해 만기인 대출금은 주택자금 대출 42조3천억원을 포함, 1백5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만기분 77조원보다 28조원(36.4%)이나 많은 규모다. 이로써 전체 은행 가계대출 중에서 만기 1년 이하 단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말 35.3%에서 작년 말 41.6%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만기가 된 가계대출을 통상 1년 이하로 일률적으로 연장하고 있어 해마다 만기가 집중돼 금융시장의 불안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가계대출 만기를 다양화하는 방안 마련을 위해 은행들과 협의에 들어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