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고교 신입생 가운데 일부 상위권 학생들이 배정된 고교의 학력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검정고시 과정을 밟기 위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공교육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04학년도 고교 신입생 등록을 마감한 결과 O고등 국.공립 3곳에서 6명, S고 등 사립 9곳에서 11명 등 모두 17명이 등록을 포기한것으로 집계됐다. 미등록 고교 대부분은 지난 수년간 전국적인 학력평가에서 실력이 상대적으로떨어져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기피학교로 알려지면서 고교 배정 때 60%를 선발하는 선지망에서도 지원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곳들이다. 미등록 학생들은 검정고시를 통해 고교 과정을 2년에 마치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학원들도 이같은 '속성과정'으로 이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등록 등 극단적인 선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대폭확대하는 등 고교 배정 제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 과정은 학습도 중요하지만 집단 생활과 인성교육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과정"이라며 "지나치게 성적에만 급급해 등록을 포기하면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