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GM대우가 같은 날 신차를 발표키로 결정,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3일 잠실 롯데월드에서 5인승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의 신차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GM대우도 같은 날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에서 5도어 크로스오버 타입의 라세티 해치백 모델 신차발표회를 연다. 두 모델 모두 시카고와 제네바 모터쇼 등 해외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차량으로 내수침체로 고전하는 두 회사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차량 타입이 달라 경쟁 차종이 아닌 만큼 같은 날 신차발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봄철 본격적인 레저시즌을 맞아 신차 판매의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 투싼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소형 SUV로 싼타페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인해 '미니 싼타페'로 불린다. 라세티 해치백 모델 역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기존 라세티와 이름만 같을 뿐 내·외관이 완전히 다른 전혀 별개의 모델이라는 게 GM대우측 설명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