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 방영주 교수(내과·51)가 보령제약과 한국암연구재단이 공동 제정한 '제3회 보령 암학술상'을 9일 수상했다. 방 교수는 지난 18년동안 항암제 임상연구에 몰두해 오면서 국내외에서 90여편의 논문을 저술하는 등 종양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5년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있으면서 모든 항암제가 외국산인 것을 확인하고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방 교수는 "귀국하기가 무섭게 국산 항암제 개발에 온 힘을 다했다"고 한다. 모든 암세포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HDAC(히스톤 단백 탈아세틸화 효소) 억제제 개발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HDAC는 현재 전임상 연구에 들어가 있다. 그는 또 항암제 임상연구에도 앞장섰다. 국내에서 개발된 항암제의 임상시험을 도맡다시피 했다. 그는 암을 연구하는 스승을 존경해 의학자의 길을 밟게 됐다고 털어놨다.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 때 임상 암연구 분야의 석학으로 꼽혀온 김노경 교수의 수업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았지요.그래서 그 분과 같은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방 교수는 이번에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을 종양 생물학과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의 치료도 결국 연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면서 "후배 의사들이 연구에 정진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현재 서울대 암연구소 소장과 한국암연구재단 이사,대한암학회 학술위원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