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중소형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날 나스닥지수 급락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대형IT(정보기술) 종목들이 맥을 못 추는 반면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는 중소형주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이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4천억원 수준에 달해 포로그램 매매 대상종목인 대형주의 수급 부담도 단기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를 받아 왔지만 최근 외국인이 집중매수해 온 일부 중소형 건설주들은 9일 종합주가지수가 1% 가량 하락한 와중에서도 큰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호산업 주가는 5.61% 올랐고,한신공영도 1.75% 상승했다. 금호산업과 한신공영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대비 8%포인트와 16%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대한통운 주가도 4.27% 상승했다. 연초대비 2%포인트 가량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대한통운은 이날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2만7천주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유한킴벌리 등 자회사의 실적 호전 등으로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유한양행은 이날까지 10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한 데 힘입어 2% 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원자재 값 인상으로 올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동국제강도 지난달초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2.67% 상승했다. 이채원 동원투신 자문운용실장은 "뉴욕증시 하락에 따라 국내주가도 조정양상을 나타내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일부 중소형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