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독자적인 상장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4일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30여명을 초청,기업설명회(IR)를 갖고 "2005년 IPO(기업공개) 실행을 위해 관계당국 및 시민단체와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생보사가 IR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애널리스트들은 교보생명이 상장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교보생명의 독자적인 상장추진은 삼성생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IR에서 교보생명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증시를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며 "금감위가 생보사 상장안을 만들지 못했으므로 독자적인 상장안을 마련해 정부의 승인을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측은 신창재 회장 등 대주주들이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을 만들고 그 과실금을 계약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금감위 산하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상장차익의 10∼20% 정도를 계약자몫으로 거론했던 점을 감안할 때 대주주들의 사재출연 규모는 2천억∼4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보생명이 상장에 대해 이같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생보사 상장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생보사 상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작년 6월부터 상장자문위를 가동,생보업계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며 절충안을 모색했지만 10월 권고안 마련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시민단체는 상장차익의 일부를 계약자에게 주식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업계는 상장이익 배분을 강제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교보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상장안을 제출받진 않았지만 작년에 자문위가 제시한 이론적 토대에 근접하는 방안이라면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