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고점론이 제기되면서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8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및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주력 부문은 경기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3조3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고점으로 실적 모멘텀은 둔화할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다. 또 삼성전자가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삼성카드가 하반기에 추가 증자를 시행하고 삼성전자의 이익이 정점에서 하락하면 수익 구조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지적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6개월 목표주가는 57만원을 제시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휴대 전화 및 반도체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종전 67만원에서 71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올들어 1∼2월 휴대전화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고 반도체 D램 가격이 강세인 점을 감안해 2004년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6.0% 상향한 71만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출하량이 월 평균 650만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애초의 예측치인 월 평균 560만대 수준을 16% 가량 초과하는 추세"라며 "특히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효과에 의한 국내 출하량 증가율이 수출 물량증가율을 앞서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D램 현물가격도 연초에 비해 15%가 상승한 4.2달러를 기록 중이며,고정 거래가격도 2월 하순에 이어 3월 초순에도 2∼3%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2.4분기 중반부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영향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절대적인 가격 수준은 애초 예상보다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이동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