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교체주기가 크게 길어지고 자동차 평균 연령도 급속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성숙시장으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경기 변동과는 별개로 내수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7일 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승용차의 교체주기가 6년으로 지난 97년의 4년과 비교해 2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급된 승용차의 평균연령도 6년으로 97년의 3년9개월보다 2년 이상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비교,자동차 교체주기(5년)는 이미 추월했고 평균 연령(7년)도 빠른 속도로 근접하고 있다. 협회는 이에 대해 교통정체의 심화,지하철 등 대중교통 발달 등으로 승용차의 연간 주행거리가 평균 1만5천㎞로 줄어든데다 국산차의 내구성이 좋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승용차 보급대수가 1천만대를 넘어서면서 자동차 보급률도 포화단계에 이르는 등 내수시장이 신차 중심의 '엔트리(entry) 마켓'에서 교체수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경기악화와는 별개로 자동차 공급의 포화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신차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