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경기 과열을 우려해 재정지출 증가율을 줄이기로 했으나 첨단기술전을 수행하기 위해 국방예산은 늘리기로 했다.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의회격)제2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예산안을 보고했다. 진 부장은 "올해 중앙정부의 재정수입은 전년보다 7% 증가한 1조3천819억위앤이지만 재정지출은 1조7천17억위앤으로 5.6%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에도 3천198억위앤의 재정적자를 기록하는 것이지만 이는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적자액이 동결되는 것은 199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2.5%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줄어든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02년 재정적자 규모를 3천98억위앤으로 전년에 비해 25% 증가시켰으며 2003년에는 3천198억위앤으로 전년 대비 3.2% 늘렸다. 진 부장은 "재정지출은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재정지출 절약은 물론 재정수입을 늘리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국방예산은 전년에 비해 11.6%(218억3천만위앤) 늘리기로했으나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방예산은 1천853억위앤이었다. 진 부장은 "이번 국방예산 증액은 첨단기술전에 대비한 전투대세를 강화하고 군인들의 월급 및 퇴역군인들의 연금을 인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01년 17.7%, 2002년 17.6% 등으로 90년대 이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9.6%를 기록했었다. 진 부장은 이밖에 "올해 장기건설채 발행 규모는 1천100억위앤으로 전년의 1천400억위앤에 비해 300억위앤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