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기습 폭설로 고속도로 일부 구간 통행이 차단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서울·경기 충청권을 중심으로 택배수송망이 마비되는 등 산업계 피해도 속출했다. 화학제품이나 석유수송이 지연되고 자동차 철강재 같은 완제품 운송에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수송지연 사태는 제설작업이 끝나는 내주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고속도로,철도 일부 마비=한국도로공사는 충청권 집중폭설에 따라 5일 오후 2시부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목천∼신탄진IC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오창IC∼남이분기점 구간이 통제됐다. 이에 따라 하행선을 탄 운전자의 경우 목천IC에서 빠져나가 국도나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으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상행선의 경우에도 신탄진IC나 회덕분기점에서 빠져나와 국도나 천안∼논산고속도로로 우회해야 했다. 대설경보가 발효된 대전·충남 내륙지역에서는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기 및 여객선 결항사태도 빚어졌다. ◆택배수송망 큰 타격=도로가 마비됨에 따라 택배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CJ GLS의 경우 물류중심인 대전터미널이 위치한 대전지역 도로가 통제돼 다른 지역으로의 배송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충청남북도,경북 안동,경기 포천 의정부 지역 배송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한통운도 서울 경기 외곽지역 등에서 배송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다. 충청지역의 경우 대전시와 대전외곽에서 폭설로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경북은 울릉군 전역과 안동 영주 예천 봉화 의성 청송 영양 문경 상주지역에서,강원도는 강릉 평창 일원,동해 태백,사북지역 등에서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 ◆완제품 수송차질=울산과 여천 대산 등지에 공장이 집중된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직접적인 눈 피해는 거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공장에서 제품을 출하한 후 수요처까지 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SK㈜는 수도권 등지에서 석유 운송차량이 저유소에서 주유소까지 제품을 실어나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업계와 전자업계도 제품 생산 및 출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눈이 더 내릴 경우 수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농민들은 때아닌 눈피해로 일손을 놓은채 한숨만 쉬고 있다. 37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충북 보은지역의 경우 비닐하우스와 축사 인삼재배시설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길이 막혀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속리산 명물인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도 가지들이 숱하게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신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발도 묶였다. 대전과 충·남북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2천5백2곳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전국종합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