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테헤란밸리로 갑니다.' 지방의 우량 벤처ㆍ중소기업들이 국내 벤처산업의 심장부인 테헤란밸리와 인근 지역으로 속속 상륙하고 있다. 테헤란밸리의 벤처기업중 일부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이곳을 떠나는 반면 지방에 위치한 건실한 벤처들은 오히려 이곳으로 진출하고 있다. 디테크는 올해 초 대전에서 서울 강남 도곡동으로 본사 업무의 대부분을 이관했다. 수주가 늘어나고 영업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부가통신서비스 솔루션업체 헤리트도 지난해 상반기에 대덕밸리에서 서울 삼성동으로 이전했다. 이밖에 대구에 위치한 호명산업이 최근 강남에 터를 잡았으며 역시 대구에 위치한 위너텍도 본사를 서울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테헤란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인 대명공인 관계자는 "지방에서 이곳을 찾는 임대문의가 2∼3년 전보다 50%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우량 지방벤처들이 테헤란밸리로 모여들자 지방 창업투자사가 테헤란밸리 인근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부산창투의 경우 넥서스창투로 이름을 바꾸고 상경했다. 이 회사 본사는 아직 부산에 있지만 실질적인 본사 업무는 서울사무소가 맡고 있다. 투자금액의 90%가 서울ㆍ경기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