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최근 일년간 상승장 및 올해 금융주 상승랠리에서 소외돼 있었던데다 M&A(인수·합병)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급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급등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의욕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 종합주가지수 1,000선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26% 뛰어오른 1,174.63에 마감돼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증권주의 초강세는 M&A재료를 지닌 대형증권사가 이끌었다.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이 각각 8.2%와 6.3% 올랐으며 SK증권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LG투자증권의 경우 산업은행이 5월말까지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수년간 M&A를 추진해온 대우증권도 은행권 구조조정과 맞물려 올해 중 팔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증권은 SK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정리할 계획이어서 역시 M&A대상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SK㈜ 현대엘리베이터 한미은행 등 M&A 또는 경영권 분쟁 대상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다는 점이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일깨웠다고 진단한다. 비상장사이긴 하지만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며 푸르덴셜증권(옛 현투증권)과 제일투자증권의 합병작업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증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