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는 고유주식의 비중 축소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이후 최근까지 고유계정 주식투자로 1천억원 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지난해 한때 2천억원대에 달했던 고유주식 규모는 작년말부터 꾸준히 처분해 현재 운용규모는 1천억원 안팎 수준이다. 대투증권 관계자는 "3월 결산을 앞두고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주식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추가로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투증권은 2004회계연도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하지 않았지만 고유주식 투자규모를 점차 줄일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4월 이후 고유계정 주식투자로 5백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 올 회계연도 중 이들 증권사가 고유주식 투자에서 번 차익은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이를 정도로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두 증권사는 주식 비중을 더 줄여야 할 지,아니면 계속 보유해야 할 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들 증권사가 펀드판매 주식약정 인수업무 등 증권영업 활동만으로 경영정상화가 힘들 것으로 판단,고유주식 투자를 일정범위 내에서 허용했다. 지난해에는 투자한도가 2천5백억원이었으나 최근 1천5백억원대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주가상승기에는 고유주식이 효자 노릇을 하지만 침체기에는 영업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3자매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식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