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바둑대회인 제1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이 오는 15일 출범한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바둑TV,인터넷 바둑사이트인 사이버오로가 공동 주최하고 전자랜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규모 5억원으로 지금까지 국내 최대였던 LG정유배(총상금 2억8천만원)의 두배에 가깝다. 한국기원 소속 2백여명의 기사가 동시에 참가하는 기존 대회와 달리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은 청룡부(만 25세이하 그룹)·백호부(만 26∼50세이하)·봉황부(만 51세이상)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지는 점이 특징이다. 주최측은 "20대이하의 청소년 기사들이 최근 발군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한국바둑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시니어부문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대회는 각 부문 8강 진출자 24명이 왕중왕전을 벌여 최고수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번기만 치러지는 결승전을 제외하곤 모두 제한시간 20분에 40초짜리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속기전 형식이다. 오는 15∼18일 한국기원에서 각 부문 예선을 벌여 4∼6월 부문별 8강 진출자를 가리고 7∼9월 왕중왕전을 거쳐 9월 왕중왕 결승 3번기를 치를 예정이다. 왕중왕의 우승상금은 4천만원이다. 봉황부문에선 조훈현 9단,서봉수 9단 외에 서능욱 9단,장수영 9단,백성호 9단 등 과거 80년대를 풍미했던 강자들의 맞대결이 오랜만에 성사돼 올드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룡부문에서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독사' 최철한 7단을 비롯 이세돌 9단,박영훈 5단,송태곤 6단 등 소위 '잘 나가는' 신예들의 라이벌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백호부에선 세계최강 이창호 9단의 철옹성을 누가 무너뜨리느냐가 관심거리다. 전자랜드의 홍봉철 사장은 "바둑은 사람의 필수 영양소나 마찬가지다.애기가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바둑 발전에 초석이 돼 사회공헌을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기전을 창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