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지급된 총 진료비 가운데 노인 진료비가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한국 사회가 노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고령자 부양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3 건강보험 심사통계지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총 진료비 20조5천3백36억원중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가 4조3천7백23억원으로 21.3%에 달했다. 건강보험 가입자중 노인 인구는 3백54만1천명. 전체의 7.5%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노인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노인 외 가입자의 2.8배에 이르러 노인진료비 부담 증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진료비는 1999년 1조9천5백68억원(전체의 16.7%), 2000년 2조2천8백93억원(17.4%), 2001년 3조1천6백81억원(17.8%), 2002년 3조6천8백11억원(19.3%)으로 매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전년에 비해 7.7% 증가했다. 국민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3만5천9백31원이며 이 가운데 본인이 직접 부담한 금액은 12만4천11원(28.4%)으로 조사됐다. 1인당 진료비도 2001년 38만4천2백13원, 2002년 40만8천5백5원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났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