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동유럽공장 입지를 슬로바키아로 확정함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전세계에 '4대 필러(pillar·기둥역할을 하는 생산거점)'를 확보하게 됐다. 이들 4개 지역의 생산거점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전세계 모든 지역을 완벽히 커버할 수 있다는 것.2010년까지 '글로벌 톱 5'로 올라서기 위한 생산거점 확보 작업이 일단락된 셈이다. ◆4대 필러 완성 현대·기아차는 이미 인구가 10억명이 넘는 중국과 인도에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세계 자동차수요를 좌우하게 될 지역이다. 중국의 베이징현대차는 이미 투자 첫해에 투자원금의 절반에 이르는 순익을 거뒀고 기아자동차가 투자한 둥펑위에다자동차는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인도의 첸나이공장에서 생산되는 경차 상트로는 인도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앨라배마공장·내년 3월 완공)와 유럽지역의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전략이 완성되는 것이다. 앨라배마공장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역을,동유럽 공장은 슬로바키아의 유럽연합(EU) 가입으로 유럽 전역을 커버하게 된다. ◆2006년 동유럽공장 완공 4대 필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슬로바키아공장은 연산 20만대 규모로 2006년 말 완공된다.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모델을 집중 생산하게 될 이 공장은 2008년까지 생산능력을 30만대로 확충하게 된다. 기아차는 동유럽공장 건설을 계기로 오는 2008년 유럽에서 50만대의 승용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 생산 비중의 25% 가량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0년까지 국내에서 총 3백만대를 생산하고 해외에서 2백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지역의 생산능력은 2010년까지 1백만대로 확충하게 된다. 내년 3월 완공예정인 미국 앨라배마공장은 2010년 생산능력이 완공시점의 연산 30만대 규모에서 50만대로 확대된다. 현재 앨라배마 공장은 전체 공정의 80% 이상 공사가 끝난 상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