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 일본 대만 등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등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주가 상승폭이 작았던 일본은 2일 5일째 상승, 2002년 6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8주 가운데 7주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대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자 개인들도 매수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씨티그룹의 투자전략가인 후지 도모코는 "일본 경제 회복을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당분간 이어져,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중반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허용된 후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몰려들어 주가가 치솟고 있다. 상하이 증시의 경우 지난달 중순 다시 1,700선을 돌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에 핫머니까지 유입되고 있다며 '증시 버블'을 우려하고 있다. 대만 증시도 올들어 실업률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4.5%대로 떨어졌고, 경제성장률도 예상치보다 높은 4.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연일 급등하고 있다. 가권지수는 2일 현재 연초 대비 18.5% 뛰었다. 주요 투자 전문회사들도 아시아 증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흥시장의 자금동향을 추적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 펀드리서치(EPFR)는 올 들어 7주간(2월 셋째주) 31억달러 이상의 국제자금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증시에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추천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