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메룬 축구대표 비비앵 푀의 돌연사로 충격을 받았던 지구촌 축구계가 올해에도 선수들의 경기 도중 사망이 잇따라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26일(한국시간) 헝가리 축구국가대표 미클로스 페헤르(벤피카)가 포르투갈 프로리그 도중 갑자기 사망하며 시작된 올해 그라운드 사고는 불과 하루 뒤 스웨덴 4부리그의 안드레아스(칼블링헤)가 경기중 숨져 충격을 던져줬다. 축구선수들의 수난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2일 과테말라 국가대표 골키퍼인 대니 오르티즈(뮤니시펄)가 리그 경기에서 상대편과 충돌한 뒤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27세의 오르티즈는 이날 상대 공격수 마리오 로드리게스의 거친 문전 돌파를 몸으로 막아내려다 부딪치며 가슴에 큰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도 프로축구팀 아스날 키예프 소속의 17세 선수인 안드레이 파비츠키도 훈련을 받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본프로축구연맹이 지난달 경기 도중 선수나 관객의 돌연사를 막기 위해 올 시즌부터 전 경기장에 최첨단 의료기인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각국 프로리그는 대책을 마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