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싫증난 사람은 인생에도 싫증이 난 것이다.런던에는 인생의 모든 것이 다 있기 때문이다.' 18세기 영국문단의 대가이며 최초의 영어사전 편찬자이기도 한 사무엘 존슨은 런던을 그렇게 노래했다. 혜택받은 한사람의 영국인으로서,수도이며 왕실가족이 사는 곳에 보내는 당연한 찬사로 치부할수 있지만,여행자의 시선으로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면이 많다. 런던에는 빅벤,버킹엄궁,런던탑,타워브리지,세인트 폴 대성당 등 기념비적 건축물과 상징물들이 즐비하다. 공연과 쇼핑,맛을 즐길수 있는 소호,마담 투소 밀랍인형관 등의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매릴러번,첨단 패션과 레스토랑가인 서더크 등 구역별로도 넘치는 개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한 두 가지 주제를 정해 계획을 짠 뒤 나서지 않으면 머리에 남는 것 없이 길을 헤매기 일쑤. 박물관 집중탐구는 어떨까.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고 생각을 가다듬는 코스로 그만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런던에 있는 대부분의 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는 것도 장점. 박물관 하면 역시 대영박물관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시대 세계 각국에서 모아들인 인류의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박물관이다. 힘으로 눌러 빼앗고 훔쳐온 전리품이 아니냐는 생각은 잠깐 접어두자. 대영박물관은 1753년 개업의이며 박물학자인 한스 슬론경이 소장품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로제타석과 미라 등의 이집트컬렉션,파르테논 조각군 엘긴 마블이 유명한 그리스·로마컬렉션,기원전 9세기의 오벨리스크 등 아시리아 수메르 바빌로니아 페니키아 유물이 전시된 서아시아컬렉션,인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컬렉션 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전시품이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한국관도 있기는 한데 규모가 작고 전시품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볼 게 너무 많아 이것 저것 기웃거리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도 많다. 안내책자나 역사교과서 사진집 등에서 보고싶은 전시품과 전시위치를 확인,최단 동선을 짠 다음 그들 전시품만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게 효율적이다. 자연사박물관은 대영박물관에서 분리독립한 박물관. 한스 슬론경이 기증한 수집품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다. 수집품은 매년 35만점씩 늘어난다고 한다. 생물을 전시하는 라이프갤러리,무생물을 전시하는 어스갤러리로 나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테마파크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으로 둘러볼수 있다. 런던박물관에선 런던토박이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수 있다. 구석기 시대에서 2차대전시의 런던대공습 때 모습 등 런던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유추해볼수 있는 전시품을 모아놓았다. 디자인박물관은 일용품의 디자인역사를 보여준다. 자동차 가구에서부터 TV 카메라 포크 등 일용품의 디자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한눈에 보인다. 사설 브라마 홍차·커피박물관이 색다르다. 보스턴 차 사건 등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홍차와 커피에 얽힌 모든 것을 전시하고 있다. 다양한 사연과 형태를 한 세계 각국의 진기한 다기가 볼만하다. 런던타워에 있는 주얼하우스도 둘러볼만하다. 수천개의 다이아몬드가 황홀한 빛을 내는 왕관,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아프리카의 별'이 박혀 있는 홀이 눈부시다. 화이트타워에는 중세의 전투용 갑옷과 화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탐정소설을 즐겨읽는 사람이라면 셜록홈스박물관을 빼놓을수 없다. 오래된 아파트를 개조해 소설 속의 모습대로 꾸며놓았다. 소설 속의 실험도구나 모자 담배파이프 등 홈즈가 실제 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수 있어 재미있다. ............................................................................. 트래블러여행(02-3708-8831)은 한나라 보기 특선상품으로 '영국일주 7일' 개별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일본 도쿄를 경유해 런던으로 들어가는 항공편과 영국 현지 호텔예약을 해준다. 런던에서 4박하며 캠브리지,옥스퍼드를 둘러보며,에딘버러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인근 관광명소를 자유여행한다. 매일 출발한다. 이달말까지 1인당 1백69만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