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이엠테크닉스 등, 中시장 겨냥 현지공장 잇달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이엠테크닉스 등 국내의 대표적인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경쟁적으로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엠테크닉스(대표 신욱순)는 중국 충칭시에서 충칭케이블TV와 합작법인 설립을 협의 중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중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공장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중국 공장에서는 중국형 CAS(수신제한장치)를 내장한 디지털 셋톱박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규모 등은 오는 5월말까지 최종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이엠테크닉스는 또 충칭케이블TV에 디지털케이블용 셋톱박스 7천대를 이달부터 수출하고 있다.
셋톱박스 업계에서 대표 기업으로 통하는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올 2·4분기 중 중국에서 디지털 위성방송용 및 케이블용 셋톱박스를 생산한다는 계획 아래 중국내 전자제조업체와 위탁 가공 협상을 벌이고 있다.
휴맥스는 아직 구체적인 생산 규모는 확정짓지 않았지만 수요 증가분을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휴맥스가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것은 영국에 이어 두번째다.
이 셋톱박스 회사는 경기도 용인에 연산 3백만대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휴맥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유럽과 중동지역에 수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단정보통신(대표 백운돈)은 중국 선양의 삼보컴퓨터 현지법인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현재 월 1만대 규모의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단계의 생산량에 불과하지만 차츰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셋톱박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오는 2008년의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올해 중 아날로그 방식의 케이블방송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대형 셋톱박스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셋톱박스 업체들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할 형편이다.
셋톱박스는 지난 96년부터 국내에서 부상한 벤처업종으로 지난해만 해도 업계 전체로 약 7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