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태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인도시장 점유율 2위인 한국 자동차 업계에 피해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인도-태국 FTA 기본협정 내용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태국은 작년 10월 FTA 체결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했다. 양국은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 상품교역은 2005년 3월까지, 서비스및 투자는 2006년 1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며,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84개품목은 오는 3월1일부터 관세를 50% 내리고 2006년부터는 완전 철폐키로 했다. 84개 조기 자유화 품목에는 포도 등 1차산품 14개,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15개, 에어컨, TV 브라운관 등 전자.기계류 40개, 보석 및 비금속류 14개가 포함돼 있다. 특히 불꽃점화방식 피스톤 내연기관 전용 부분품과 기어박스 등 주요 자동차부품 8개가 포함돼 태국 자동차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싼 값에 부품을 수입해 인도에서 조립,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인도에 진출해 있는 한국 업체는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어 이번 자유화 조치로 일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됐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인도의 자동차 생산규모는 연간 92만여대이며,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인도 정부와 일본 스즈키 합작사인 마루티에 이어 시장점유율 18.5%를 차지했다. 또 우리의 대 인도 30대 수출품목 가운데 브라운관 등 5개도 조기 자유화 품목에 들어 있어 관세인하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태국산에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