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비리 신문에 공개할 것"..교회자정운동 펴는 한기총 길자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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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구성될 교회자정위원회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결론나면 신문에 다 공개할 생각입니다."
개신교계의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는 25일 창립 15주년을 맞는 한기총의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62개 교단과 18개 기독교단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연합기관인 한기총이 교회 자정을 올해 최대 과제로 삼은 것은 위기의식 때문이다.
선교 1백20주년을 맞는 한국 개신교가 사회를 올바로 이끌기는커녕 목회자의 금전비리와 윤리적 문제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길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가 목회자 윤리와 물질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신앙의 본질적인 것에까지 파급돼 교회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며 "자정 노력 없이는 교회가 다음 세대로 온전히 넘어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학자 목회자 평신도 및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자정위원으로 위촉해 교회의 윤리성,도덕성,물질적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연구·진단할 겁니다. 그래서 교회 자정을 위한 선언문을 만들고 각 교단에 목회서신을 보내 동참을 요청하겠습니다. 또 문제가 명백히 드러난 교회는 해당 교단에 엄중한 처리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한기총이 자율적 기구여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그보다 더 엄정한 게 '영적 제재'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최근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독교 정당 창당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려는 분들을 개인적으로는 잘 알지만 심정적으로 거기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한기총은 정치하는 단체가 아니라 복음과 기독교 사상을 전하고 실천하는 곳입니다. 한기총 임원회의에서도 전원이 기독교 정당에 반대했습니다."
다만 4·15 총선이 공명선거가 되도록 '열린 보수''활동적 보수'로서 교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길 목사는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