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선을 3주 가량 앞둔 24일 내각을 해산,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를 해임하고 빅토르 흐리스텐코 부총리를 총리 대행에 지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 헌법 117조에 의거, 내각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결정은 정부의 업무 수행능력과 관련된 것이 아니며 나는 이를만족스러운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오는 3월 14일 대선 이후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나의 입장을 설정하려는 (본인의) 희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리직에서 해임된 카시야노프 총리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부터 내각에 잔류하고 있는 인물로 소련 시절인 1980년대에는 국가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경제.금융 관련 분야에서 승진을 거듭해온 인물이다. 그는 재무차관 재직시절인 1996년 소련 시절 부채에 대한 상환 협상을 이끌었고1998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처한 뒤 1999년 재무장관으로써 국가 채권단 그룹인파리클럽과의 협상을 통해 소련 시절 부채 80억달러에 대한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기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옐친 전 대통령이 지난 1999년 12월 31일 사임한 뒤 대통령 권한대행겸 총리시절 그를 제1부총리로 임명, 사실상 제 2인자로 임명했고 그해 3월 대선에 당선된 뒤 그를 총리로 임명했다. (모스크바 =연합뉴스) 이봉준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