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100여명의 결혼을 주선한 결혼정보회사 ㈜선우이웅진(39) 대표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선다. 24일 대전 우송정보대학에 따르면 이웅진 대표는 24일 이 학교에 신설되는 웨딩이벤트 학과 커플매니저 전공 겸임교수로 위촉됐다. 이 대표는 내달 2일부터 학생 100여명을 상대로 커플매니저의 기본소양을 가르치는 `인간학', 결혼의 개인적 사회적 의미를 짚어보는 `결혼학', 배우자 선택에 대한 이론을 다루는 `매칭학' 등 3개 과목을 맡는다. 이 대표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지난 1981년 중학교 졸업으로 정규학력을접고 낮에는 리어카를 끌고 화장지를 팔러 다니고, 밤에는 학원에서 대입검정고시를대비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계속했다. 어렵게 야간대학에 들어갔지만 전망이 없어 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책을 빌려주고 회수해 오는 이동식 도서대여업에 뛰어들었다 한차례 쓴 맛을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지난 1991년 업계 최초로 결혼정보회사라는 기업형 운영방식을 채택한 ㈜선우를 설립했다. 1만원의 자본금으로 책상 하나와 전화기 2대로 시작한 ㈜선우는 고객들에 대한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커플매니저들이 각종 미팅이벤트를 주최해 3천여쌍의 부부를탄생시키면서 직원 100여명에 회원수 2만여명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0년 성균관대 사회학과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 배움의 열정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0년 전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최초로 도입된 커플매니저가 대학의 전공으로 개설되다니 감동적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경험으로 깨우쳐왔던 것을 후배들에게 성심성의껏 전달하기위해 최선을 다해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