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3일 북한 핵 사태 해결 방안과 관련, 핵 포기 대신 안전을 보장하는 `일괄 타결 방안'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베이징(北京)에서 25일 개막하는 2차 6자 회담에 러시아측 수석대표로 참석하는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우리는 이미 북핵 문제가 처음 불거졌던 1년 전에 일괄 타결 방안을 제시했다"면서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면 미국은 북한측 안전을 보장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또 "동등한 입장과 국제 규범을 존중하는 선에서 대화가 이뤄져야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핵무기 포기 대가로 안전과 독자적사회.경제 발전 보장을 촉구하는 북한측 요구는 당연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최근 주장해온 `동결 대 보상' 원칙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이 ▲테러 지원국명단 삭제 ▲정치.경제.군사 제재 및 봉쇄 철회 ▲미국과 주변국의 중유 등 에너지지원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어 "러시아는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지속성과 불가역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회담 참가국들의 진지한 대화 지속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6자 회담에서 타협과 점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참가국 모두가 이같은 과업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 북핵 사태 해결과 주변국들 간의 협력을 증진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슈코프 차관과 왕 부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6자 회담 참가국 대표단이 융통성과 성의를 갖고 이번 회담에 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