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교육부는 올 가을 신학기에 입학하는 초등학교 학령인구가 저출산으로 인해 50년만에 최저치인 28만 4천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교육부 통계처 통계를 인용, 올해 초등학교 입학 인구가 2003학년도의 32만1601명보다 28만4550명 대폭 감소했으며 2009학년도에는 23만 4476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학령인구의 큰 폭 감소가 향후 교육계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천더화(陳德華) 교육연구회사무장은 22일 '학령인구감소 대책 세미나'에서 "대만사회는 '낮은 출생률(少子化), 혼혈아 증가(異質化), 인구의 빠른 노화(快速老化)'라는 3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교육계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했다. 대만대 사회학과의 쉐청타이(薛承泰) 교수는 "대만 인구는 1948년 베이비붐 시대의 25만명을 기점으로, 1950년도에는 40만명에 달하는 등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나 1968년 이후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쉐 교수는 "대만인구의 자연 성장이 30‰이상의 고속성장에서 10‰미만의 저성장으로 돌아섰다"며 "서구 선진국가에서 백년이 지나야 나타나는 현상이 대만에서는30년도 채 못 미치는 시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쉐 교수는 "인구구조의 빠른 변화는 대만의 도농간, 계층간 격차를 넓혀 교육의'빈익빈, 부익부'현상을 가중시킨다"고 보고 있다. 한편 황룽춘(黃榮村) 교육부장은 현재 혼혈아의 학령인구가 전체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6~7년 뒤면 8분의1로 급상승, 국내교육은 새로운 상황에 부딪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혼혈아 증가'는 농촌총각 등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이 중국, 베트남, 필리핀 출신의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해 일어난 현상으로 이 아이들은 다른 생김새와언어소통 장애 등으로 차별을 받거나 교육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새로운 사회이슈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