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참여연대가 주주제안한 최태원·손길승 회장 사퇴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SK텔레콤은 24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이를 포함한 이사선임건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참여연대가 제안한 주주제안이나 이사선임 문제에 대해 사외이사를 비롯한 여러 이사들이 면밀히 검토해 충분히 이해했다"며 "그러나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4일 속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이사사퇴와 관련해 본인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고 어떤 결정이 SK텔레콤에 도움이 되는가를 다시 면밀히 검토키로 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최태원·손길승 회장이 2심 재판 중이어서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이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정관이 당장 적용되지는 않는 데다 △두 사람의 임기가 아직 남아있어 임기 중인 이사를 해임할 경우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주총에서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해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이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자진사퇴권고안을 주총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으면 이사회 결의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양측의 마찰이 예상된다. 3월 임기만료되는 사내이사는 조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이며 사외이사는 남상구 고려대 교수,김대식 한양대 교수,변대규 휴맥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정태웅·김태완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