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 사건에 연루돼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된 공군 684부대(일명 실미도부대) 요원 4명의 신원이 전직 공군 관계자에의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실미도부대에 정통한 예비역 공군장교는 23일 연합뉴스와 회견에서 사형이 집행된 요원은 임성빈(충북 청주)씨와 김종철(대전)씨, 이석천(인천)씨, 김창구(충북 옥천)씨 등 4명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실미도 부대의 생존 기관병과 공군정보요원 증언 등을 근거로 4명의 신원을 파악했다면서 조만간 국방부 차원에서 이들의 명단이 공개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씨의 친동생인 임홍빈(38.충북 청주시)씨는 지난 12일 "1971년 8월23일 버스탈취 뒤 군과 총격전 현장에서 살아남았으나 6개월 뒤 사형집행된 실미도부대 출신훈련병 임성빈(당시 26살)씨가 친형"이라며 형의 사형집행 이유 등을 확인해줄 것을요청하는 진정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진정서가 접수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임씨의 실미도부대 입대여부를 알려주지 않아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족들은 실미도부대 관계자의 증언과 사진 등으로 미뤄 임씨가 684부대에 끌려가 숨진 게 분명한데도 국방부가 사형집행 이유와 유해처리 방법 등은 물론, 실미도부대 입대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족들은 TV방송을 통해 보도된 실미도부대원 사진 속에 성빈씨의 얼굴이 포함된 사실을 발견, 진정서를 국방부에 접수시켰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성호 의원은 지난 17일 "국방부의 대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실미도 훈련병의 이름이 포함돼 있는 '8.23 난동사건 상황일지'를 직접 확인했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