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 유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일본 나홋카 노선'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고르 유스포프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일본 등 보다 많은 수요자들에게 석유 판매가 가능한 '시베리아 앙가르스크 유전∼나홋카 노선'의 건설을 원한다"며 "중국에 배타적 접근권을 인정하는 '앙가르스크 유전∼다칭 노선' 건설안은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적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중국 다칭으로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을 연결하기로 중국측과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나홋카 노선'을 제시하면서 막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막판 일본노선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50억달러의 송유관 건설비용과 20억달러의 탐사 및 시추비용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오는 2020년까지 하루 수출량을 6백20만배럴로 확대할 예정이며,이중 3분의 1을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지역 국가들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나홋카 노선이 시베리아 송유관의 주요 '간선'이 되는 반면 다칭 노선은 '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