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씨티그룹, 한미은행 인수 .. 은행 '3차 빅뱅' 막올랐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티그룹이 이르면 21일 오전(한국시각) 한미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는 "3차 빅뱅"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차 빅뱅이 각각 생존과 대형화를 위한 빅뱅이었던데 비해 "3차 빅뱅"은 세계적인 금융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빅뱅"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시티그룹은 세계 최고수준의 소매금융 서비스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세계적 상업은행,국내은행 첫 인수 씨티그룹은 칼라일펀드로부터 36.6%,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9.76%에 이르는 한미은행 지분을 인수한다. 인수가격은 현 주가수준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주당 1만6천원을 웃돌 전망이다. 씨티은행으로선 한미은행 지분(46.3%) 인수에 약 1조5천억원을 지불하는 셈이다. 세계적인 상업은행이 국내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뉴브리지캐피털(제일은행),칼라일펀드(한미은행),론스타펀드(외환은행) 등이 국내 은행을 인수했으나 이들은 '인수 후 매각'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단기투자펀드에 불과했다. KDI의 나동민 금융팀장은 "이번 인수는 국내 은행들의 경쟁을 유발하고 씨티은행의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자고객이 공략 대상 씨티은행은 세계 최초로 무담보 개인대출(1928년)과 개인 투자자를 위한 뮤추얼펀드를 개발하는 등 소매금융시장에서 남다른 '고객서비스 기법과 상품력'을 갖고 있다. 또 수익 극대화를 중시하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어 은행에 수익을 안겨주는 부유층 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에 주력해 왔다. 씨티은행 한국지점은 국내 12개 지점에서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갖고 있는 부자고객을 대상으로 씨티골드 서비스를 해온 데다 작년 1월 씨티PB를 그룹 내 별도사업부로 출범시켰다. 여기에다 한미은행까지 인수해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PB(프라이빗뱅킹·거액자산관리)영업 확대에 나섰던 국내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부자들이 선진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씨티은행을 찾고 이는 곧 국내 은행의 PB시장 잠식과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 M&A 촉매제 될 듯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씨티은행이 시중은행을 인수하면 기존 국내은행 몇 개가 합병하는 것보다 국민은행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씨티은행의 파괴력이 가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씨티은행에 맞서기 위해 국내 은행들은 '차별화'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미래에셋의 한정태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덩치 경쟁만 벌였을 뿐 차별화 경쟁을 벌인 적은 없었다"며 "씨티은행의 등장은 국내 은행간의 서비스,규모,상품,주력업무 차별화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는 국내 금융사간의 M&A(기업인수합병)도 활성화시킬 전망이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세계적인 은행과 맞서기 위해선 시장에서 가격결정권을 장악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민은행의 자산을 3백조원으로 늘리기 위한 추가합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은행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과 국내 소매금융 시장에서 쌍벽을 이뤄온 HSBC은행은 제일은행 등의 인수에 더욱 적극성을 보일 전망이다. 한미은행 인수전에서 막판에 역전패를 당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역시 신용카드사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철규·조재길 기자 gray@hankyung.com -------------------------------------------------------------- [ 씨티은행 어떤 곳 ]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은 1998년 10월,씨티은행의 지주회사인 씨티코프그룹과 트래블러스 그룹이 합병해 탄생했다. 씨티은행,씨티글로벌마켓증권,트래블러스보험 등 모두 14개 기업군으로 구성돼 있고 총 27만명의 임직원이 1백여 국가에서 2억여 개인 및 법인과 거래하고 있다. 주력인 씨티은행은 1812년 6월16일,자본금 2백만달러로 설립된 'Citi Bank of New York'이 모태다. 1865년 'US 내셔널 뱅킹 시스템'과 합병,'The National City Bank'로 이름을 바꿨고 1894년엔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이 됐다. 1962년엔 'First National City Bank'로 개명했고 76년 우리에게 낯익은 'Citibank,N.a.'로 이름을 바꿨다. 전 세계 1백여 국가에 3천4백여개의 지점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누구 머리에서 나온 디자인이냐"…'바퀴벌레 로청'의 반전

      사람 몸통만한 바퀴벌레가 거실 곳곳을 기어다니는 모습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바닥뿐 아니라 벽부터 천장까지 집 안 곳곳을 누비는 이 바퀴벌레는 진짜 벌레는 아니다. 초속 1m로 움직이는 바퀴벌레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

    2. 2

      EU "美 관세 불명확…미국과의 무역협정 비준 중단"

      유럽 의회의 주요 정당들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무역 협정 비준 관련 입법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미국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모든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

    3. 3

      글로벌 사모펀드, 작년 자금유입 부진 속 수익 부진

      사모펀드 업계가 3조 8천억 달러(약 5,486조원)에 달하는 미매각 자산을 보유하고 신규 펀드 조성이 안되면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두번째로 부진한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