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진통을 겪은 끝에 지난 16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대해 농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1백19조원을 농촌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한국 농업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KBS특별기획 한국사회를 말한다'에서는 '몰락하는 농민,누구를 위한 농협인가'(KBS1 21일 오후 8시)를 통해 한국 농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우리 농업이 살 수 있는 길을 무엇인지 알아본다. 이와 함께 각 지역의 단위농협 및 농협중앙회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농협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광주 서부 도매시장.오는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이곳에서는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협이 갈등을 겪고 있다. 대규모 도매시장이 설립되면서 지역농협은 운영하던 공판장 문을 닫게 되었다. 농협법 6조2항에 중앙회는 지역 농협에서 하고 있는 모든 사업을 도와줘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중앙회가 이를 어긴 것이다.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농협중앙회의 또 다른 모습을 집중 취재했다. 농협에 대한 불신은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전국의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임원 및 회원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2.6%가 농협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농협이 가장 잘못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유통지원 등 경제사업(43%)을 꼽았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정명채 박사는 "개방을 앞두고 있는 우리의 농업 문제를 성공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농협 개혁이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