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측에서 현금 10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기소된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은 20일 영수증 처리없이 정치자금을 받은 점은 시인하면서도 개인적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최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종친회를 통해 알고 지내던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에게서 먼저연락이 와 2002년 12월 초순 밤 10시께 롯데쇼핑 지하 3층 주차장에서 현금 10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신 의원은 "당시 신 사장이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당 재정국장에게만 수수 사실을 말했고 영수증 처리는 하지 않았다"며 "3억5천만원은 충청도 35개 지구당에 1천만원씩 줬고 나머지 6억5천만원은 이흥주 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행정특보에게 전달, 수도권 지구당에 배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재판부가 "3억5천만원 부분과 달리 6억5천만원이 어떻게 배분됐는지에 대해 특정되지 않은 이유가 뭐냐"라고 묻자 "이 특보는 내가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개인 유용은 없었음을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 "신 사장이 나를 통해 정치자금을 건넨 것은 2002년 8월 한나라당모 의원에게서 20억원의 정치자금을 요청받고 10억원만 낸 후 이를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에 평소 친분 있는 나를 지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