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백억원 가량을 5공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들이 관리하고 6천만원 가량이 전씨에게 건네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계좌추적 과정에서 5공시절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손모 김모씨와 경호실 재무관이었던 장모씨 등이 1백억원대 자금을 관리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두환씨 관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씨 측근들이 자금을 관리하고 있던 점에 비춰 전씨의 은닉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1백억원 가운데 6천만원 가량은 전씨의 대통령 사저 수리비와 연하장 인쇄비 등으로 사용됐으며, 일부 자금은 차남 재용씨의 계좌에 입출금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들중 손씨를 최근 소환,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장모 김모씨는 검찰이 전재용씨 채권의 출처를 조사하던 지난해 10월께 미국으로 함께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