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혁신 시대를 열자] 공공기관도 'VI'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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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가기 힘든 대표적인 오지였던 강원도 인제군.
신세대들은 그러나 인제를 '레포츠의 천국'으로 더 잘 알고 있다.
인제군이 5년 전부터 추진해온 '모험도시 인제' 전략이 대성공을 거둔 결과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시립미술관과 역사박물관의 관람시간을 오후 9시와 10시로 각각 연장했다.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의 폐장시간이 직장인 퇴근시간보다 빨라서야 되겠느냐는 이명박 시장의 지적 때문이었다.
연장 개관 이후 관람객 숫자가 급증했고 이전엔 올 수 없었던 직장인 애호가들이 새로 손님이 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삼성생명과 스카이라이프의 콜센터를 잇달아 유치하면서 콜센터 복합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인적자원 외에는 특별한 투자가 필요없는 새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한 결과다.
이같은 성공 사례는 공공부문도 가치혁신(Value Innovation)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공공부문은 경영혁신이 어렵지만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없는지 살피고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한다면 지름길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인제군의 경우 지난해에만 16만명이 몰려와 번지점프, 래프팅, 산악자전거 등을 즐겼다.
세계적으로도 성공 사례가 많다.
미국 뉴욕경찰국은 가치혁신으로 예산·인원 증가 없이 범죄율을 39%나 떨어뜨렸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을 비롯 미국, 유럽의 주요 도시 관청에서도 가치혁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가치혁신 창시자인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경찰국의 혁신은 2년이 채 안걸렸다"며 "공공기관은 주가나 매출에 대한 부담이 없어 기업보다 오히려 가치혁신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