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형실적주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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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뉴 페이스'를 찾아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은 실적악화로 모멘텀을 잃었고 상당수 우량기업도 외국인 지분율이 40%에 육박하자 부담을 느낀 외국인들이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던 종목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다산네트웍스 한우티엔씨 이오테크닉스 엔터기술 삼우통신 예당엔터테인먼트 신원종합개발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흘러들고 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음반기획사인 예당 주식을 22만주 가량 순매수했다.
이 회사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71%(1백90원) 오른 5천3백10원에 마감됐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0.21%에 불과했지만 10일부터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이날 현재 5.42%로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40%나 올랐다.
6월결산법인인 예당은 2003회계연도 반기(7∼12월)에 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김영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시장 중심의 음반 제작·유통 회사였던 예당은 음반내수 매출비중을 37%로 줄이고 음반 수출과 온라인 게임의 비중을 21.6%와 41.4%로 늘리는 등 수익모델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이오테크닉스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7.08%에서 지난 17일 9.42%로 불어났다.
외국인은 이날도 3만주 가량 순매수했다.
이 회사는 올해 주력제품인 레이저 마커(반도체 칩 등에 글씨를 마킹하는 장비)의 주문호조와 신규 제품의 매출 증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말 기준으로 전세계 칩 생산업체의 45%가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마커를 사용하고 있다.
건설기계 장비업체인 한우티엔씨의 외국인 지분율도 올초 0.01%였지만 지난 17일에는 6.93%로 높아졌다.
작년 순이익(61억원)이 전년보다 1백81.9%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이 투자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은 그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신원종합개발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등 왕성한 '식욕'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이 회사 주식을 59만주 가량 순매수하는 등 이틀 연속 대규모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순식간에 2.24%로 늘었다.
이날 상한가에 오른 것을 포함해 나흘간 주가가 24% 상승했다.
지난 2002년 9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신원종합개발은 작년 매출액(4백65억원)과 순이익(9억원)이 전년보다 36.4%와 96.3%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한 공사 중 상당수가 올해 매출로 잡히는 바람에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 급증 종목 가운데는 단기매매 세력이 개입한 곳도 있다"면서 "외국인 매수종목을 무조건적으로 추격매수하는 것보다는 실적 등을 견주어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