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현대카드 손실로 지난해 4분기 4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현대카드 관련 대손상각비 1백27억원과 2년이상 연체된 카드채권을 매도하면서 발생한 3백8억원의 손실이 반영돼 실적이 악화됐다. 경상손실도 55억원에 달해 적자전환했다. 어닝 쇼크가 발표된 지난달 19일 현대백화점 주가는 장중 한때 하한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현대백화점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국인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으면서 주가는 최근 열흘간 12.5% 올랐다. 무엇보다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는 점,계열사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지난 4분기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판매관리비 절감 등에 힘입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2.6% 증가했고 지분법 평가이익도 80억원으로 전년도의 29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인 현대홈쇼핑과 현대DSF가 흑자전환하면서 지분법 평가익도 늘어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용카드 관련 부실에도 불구하고 단기 연체금액이 줄어들고 있고 지난해말부터 판매관리비가 감소하고 있어 소비 회복이 기대되는 올 3분기부터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미영 연구원은 "장기 연체 채권을 팔아치우고 지난해말부터 대손상각비를 대폭 늘려 카드 관련 부실은 빠른 시일 내에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가제품 비중이 높은 현대백화점이 소비 회복시 수익성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진작을 위한 특별소비세 폐지로 백화점업종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가품 비중이 높은 현대백화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별소비세 폐지 대상 품목에는 보석,골프 관련 제품,모터보트 및 요트 향수 등이 포함돼 있다. 모건스탠리는 특소세 폐지로 관련 제품 가격이 최고 28%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의 비중이 높은 현대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